비전프로 등장에…국내업계도 XR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 나서
XR 디스플레이 산업협의체 회의…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oS·올레도스)를 탑재한 확장현실(XR) 기기 '애플 비전프로'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올레도스 생태계 구축 및 국내 XR 디스플레이 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6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14개 디스플레이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2024년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 상반기 회의'를 열고 애플 비전프로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XR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비전프로 제작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올레도스는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기존 OLED와 달리 얇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2011년 일본 소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단독 공급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XR기기 관련 기술과 제품 개발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월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0.42인치 3천500PPI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했고, 현재 LX세미콘·SK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올레도스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니의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보다 진보한 RGB 방식 올레도스를 올해 최초로 공개했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RGB 올레도스 전문기업 이매진(eMagin)을 인수하고 전담팀을 꾸려 양산을 준비 중이다.
협회는 XR기기 시장이 연평균 29.3% 성장하며 2029년 1억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시장인 만큼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의 혁신 연구개발(R&D) 발굴, 시제품 제작 및 실증 지원, 산업 간 기술·비즈니스 교류 협력 등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개최하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는 세트사와 소부장 기업 간 구매상담회를 통해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비즈니스 포럼에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초청해 XR 시장과 기술 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비즈니스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동욱 협회 부회장은 "XR 시장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으려면 산업 간 융합과 협력을 통한 국내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우선해야 한다"며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소부장 기업이 참여하는 개방적이고 자립 가능한 한국형 XR 디스플레이 소부장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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