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기술주 훈풍에 2.9% 급등…외국인 순매수 역대 두번째(종합)
올해 최대 상승률 기록…전체 종목 중 76% 올라
코스닥도 5거래일 만에 2% 이상 급반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3% 가까이 급등해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72.85포인트(2.87%) 오른 2,615.31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2,610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일(2,669.81) 이후 한 달 만이다.
상승률은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6.94포인트(0.67%) 오른 2,559.40으로 개장해 상승 폭을 키웠다.
장 마감 시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천946억원, 6천43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역대 2번째로 많다. 앞서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가 이뤄진 지난달 11일 외국인 순매수액(약 2조3천억원)이 역대 가장 많았다.
개인은 2조4천89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9.2원 급락한 1,322.6원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최근 부진했던 국내 성장주까지 급등에 가세하며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며 "아울러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 급등세가 지속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규장 마감 후 메타와 아마존, 애플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등했으며 아마존도 7% 이상 올랐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2.17%), SK하이닉스[000660](1.66%)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62%), 기아[000270](12.42%), 현대차[005380](9.13%) 등이 일제히 올랐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373220](1.57%), POSCO홀딩스[005490](2.75%), LG화학[051910](7.21%) 등 이차전지 종목도 줄줄이 상승했다.
SK[034730](-0.10%), 한국전력[015760](-0.25%) 등은 소폭 내렸다.
상승 종목은 713개로 거래 중인 유가증권시장 종목(937개)의 76%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38%), 전기전자(1.98%), 기계(2.38%), 운수장비(6.96%)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건설업(-1.04%), 전기가스업(-0.17%)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04포인트(2.01%) 오른 814.77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내림세를 멈췄다.
지수는 전장보다 4.98포인트(0.62%) 오른 803.71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3억원, 96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천536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0.44%), 에코프로[086520](2.81%) 등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HLB[028300](8.17%), 셀트리온제약[068760](3.57%), 알테오젠[196170](7.00%) 등이 올랐다.
LS머트리얼즈[417200](-2.14%), CJ ENM[035760](-0.95%) 등은 내렸다.
상승한 종목은 1천183개로 거래 중인 코스닥시장 종목(1천642개)의 72%에 달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2천500억원, 8조4천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날 대비 7천900억원가량 증가한 반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4천900억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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