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영국도 홍해에 항공모함 배치 준비"
홍해서 작전 중인 미 항모와 홍해 안보수호 임무 교대
후티는 美군함 겨냥 미사일 발사…"계속 미·영 군함 노릴 것"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국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의 상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홍해에 항공모함을 파견할 준비를 마쳤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와 독일 dpa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영국 항공모함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미국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를 대신하기 위해 홍해로 파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히피 부장관은 영국이 "미국과 협력하고 홍해에서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히피 부장관은 현재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홍해에 있으므로 더 많은 항공모함이 홍해에 배치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 항공모함이 곧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젠하워호가 영원히 그 지역에 있을 수는 없다"며 "따라서 (영국은) 이 지역에서 항모 주둔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협력해 군사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은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와 HMS 퀸 엘리자베스 호 등 두 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 해상 물류를 교란해 왔다.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의 안보 확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시키고 이달 12일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을 거듭 공습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여전히 상선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홍해의 미 해군 함정을 직접 겨냥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30일 후티가 홍해 방면으로 대함 순항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며 미 해군 구축함 그레이블리호가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과정에서 부상자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31일 예멘 방송사 알-마시라 TV를 통해 해당 공격이 그레이블리호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후티는 그러면서 자위권 차원에서 홍해에서 미군과 영국군 군함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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