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끄는 '中 대북 영향력'…'北7차 핵실험' 연관성도
서방 언론서 "中이 北 7차 핵실험 저지" 관측 보도
미중관계 변화 속 한반도 정세에 영향 줄 대형변수 부각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연초부터 국제사회와 한국을 향해 도발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29일(현지시간) CSIS 주최 온라인 대담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중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언론의 보도를 토대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강조한 발언으로 들린다.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로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지난달 28일 기사를 들 수 있다.
더 타임스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정은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압력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국경 폐쇄 권한을 가진 중국이 당분간은 넘을 수 없는 선을 그어놨다"고 전했다.
사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은 북한이 지난 2021년 1월 8차 당대회 이후 핵무력 확대와 고도화 기조를 천명한 이후부터 국제외교가의 관심사였다.
국정원도 2022년 9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부터 12월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다.
또 지난해말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 영변 핵시설 실험용 경수로(ELWR) 인근에서 온수가 흐르는 등 시운전 정황을 언급하면서 다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주목되기도 했다.
북한의 도발행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7차 핵실험까지 강행할 경우 이는 한반도 정세를 크게 흔드는 대형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양국이 기존의 갈등 국면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큰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차 석좌가 한미일 연합훈련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만약 중국이 여전히 대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활동(한미일 등의 다자 군사훈련)이 중국과 협력해서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는 또 "이러한 예상된 북한의 도발 행위를 중국이 북한 문제에 더욱 관여하도록 하는 계기로 이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다시 국제외교가의 관심사로 대두되는 최근 흐름을 잘 말해준 대목으로 풀이된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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