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가자 휴전협상에 진전…'미군 사망' 영향 없어야"
알사니 총리 워싱턴 방문…"미군 사망 보복이 협상 저해하지 않기를"
협상 관계자 "아직 이견 커…타결 임박한 건 아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인질석방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알자지라 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알사니 총리는 이날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대담에서 협상 진행과 관련해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알사니 총리는 여성·어린이 인질 우선 석방과 교전 중단,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몇주 전보다 훨씬 나은 곳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과 만나 휴전과 인질석방 협상안을 논의했다.
앞서 외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및 수감자 맞교환 석방을 조건으로 1∼2개월간의 휴전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사니 총리는 전날 4자 회의에 대해 "어제 모든 당사국이 합의한 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서 한 제안을 바탕으로 둘을 병합하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가 협상 전제조건으로 영구 휴전을 요구해왔다면서 "나는 우리가 그곳에서 미래에 영구적 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알사니 총리는 또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중동 주둔 미군 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보복이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미국의 보복이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것도 우리가 하는 노력을 약화하거나 그 과정을 위태롭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사니 총리는 협상 상황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언급했지만 타결이 임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전날 회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제사회의 보장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크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회의는 긍정적이었지만 타결이 목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회의 상황을 잘 아는 한 당국자는 알사니 총리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으며, 이 자리에서 전날 파리에서 논의된 협상안을 하마스가 아직 최종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작년 11월 24∼30일 일시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인 86명과 외국 국적 인질 24명이 석방됐으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인질 130여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억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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