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충돌' 파키스탄·이란, 상대 주권존중·테러척결 등 합의
파키스탄서 외교장관 회담·소통채널 구축…이란 대통령, 곧 파키스탄 방문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최근 공습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파키스탄과 이란이 상대국 주권 존중과 테러 척결 협력 등에 합의하며 긴장 완화에 힘을 기울였다.
29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잘릴 압바스 질라니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파키스탄 측 요청으로 이날 오전 현지에 도착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역내 안정의 중요한 근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양국은 안보협력을 확대하고 관계봉합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이미 설립된 접경지역 시장들도 이른 시점에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질라니 장관은 "주권과 (영토) 통합에 대한 존중은 양국간 협력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에서 양측이 외교장관급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은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번갈아 가며 상대국에서 만나 다양한 협력분야에서 진전사항을 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라니 장관은 "가급적 이른 시점에 상대국에 연락관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테러 대응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란과 파키스탄 접경지역과 각국 내 테러리스트들은 제3국들의 지도와 지원을 받는다"면서 "이들 테러리스트는 이란과 파키스탄 정부 및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3국들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두 장관은 양국이 각국에서 테러를 척결하는 과정에 협력해 서로 상대국 우려를 덜어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특히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조만간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테러리스트 타격을 명분으로 지난 16일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이틀 뒤인 지난 18일 이란 동남부 접경지인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을 보복 공습했다.
하지만 양국 충돌 양상은 더 격화하지 않았고, 이튿날 양국은 긴장 완화에 전격 합의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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