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AI 저지 총력'…미, 클라우드 업체에 외국고객 공개 의무화
고객 이름·IP 공개 요구안 29일 발표…"금융산업 통제 연상"
해외 자회사 예외 가능성…중, AI 모델 총 40여개 승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이 아마존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자사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외국 고객들을 공개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29일(이하 현지시간)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또한 미국과 중국 간 첨단기술을 둘러싼 갈등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9일 이들 기업이 외국 고객의 이름과 IP 주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초안에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 등의 동종업체들은 이러한 세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하는 한편 의심스러운 활동을 보고해야만 한다.
이들 안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은 이러한 의무 사항을 활용, AI 교육 및 호스팅에 중요한 데이터 센터와 서버에 중국기업들이 접근하는 주요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상에서 고객 데이터를 수집, 저장 및 분석하는 의무를 떠안게 되고, 이는 금융산업을 통제하는 엄격한 내용의 "고객 확인 절차(know-your-customer)와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로서는 동맹국의 유사한 조치 없이 해외 사용자와의 활동에 대한 이러한 제한이 미국 기업을 불리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AI 개발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기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지난주 발언을 상기시켰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비정부 단체나 중국,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이들이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 우리 클라우드를 사용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이러한 모델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한 바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컴퓨터 장비를 직접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인터넷으로 접속해 컴퓨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의 대표 기업으로는 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악의적인 사이버 기반 활동"을 목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외국 행위자를 탐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무부에 이러한 공개를 요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4월 29일까지 제안된 안에 대한 의견을 요청해 놓고 있으며 이후 이 규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다만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해외 자회사에 대해서는 이런 식별 규정에 예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중국은 AI 모델에 대한 승인 절차를 시작한 지 첫 6개월 동안 40개 이상의 모델에 대해 대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주 총 14개의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해 대중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40개 이상의 모델이 승인을 받았다.
중국의 승인 절차가 채택된 직후인 지난해 8월에는 바이두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이 처음으로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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