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실 자산운용사 3곳 국부펀드에 합병 계획
헝다 청산 명령 나오기 하루 전 관영 신화통신 발표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정부가 부실 채권을 많이 보유한 국영 자산운용사 3곳을 국부펀드에 합병할 계획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홍콩 법원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리기 하루 전에 나온 조치다.
신화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신다 자산관리와 오리엔트 자산관리, 만리장성 자산관리 등 3사를 자산 기준으로 세계 최대 국부 펀드 중 하나인 중국 중앙후이진투자공사에 '가까운 시일 내에' 합병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부동산 부문의 부채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이 우려되면서 주식 시장이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 합병이 부실 자산운용사 개혁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중국 증권 당국은 또 29일부터 일부 주식 대출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자본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시장 신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2021년 이후 최대 폭인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 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새 부양책도 발표했다.
한편 홍콩 법원이 29일 중국 헝다 그룹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리면서 수년간 지속된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를 정리하기 위한 험난한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린다 찬 홍콩 고등법원 판사는 이날 임시 청산인이 헝다를 관리하고 설립자 겸 회장인 후이카 얀의 지배권을 포함한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 주가는 21% 폭락해 거래가 중단됐다.
롬바드 오디어 싱가포르의 아시아시장 거시분야 전략가 호민 리는 "이번 청산 명령은 중국 부동산 부문 구조조정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당국이 역외 및 역내 이해관계자 간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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