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도 '가짜신고' 표적…미 대선 앞두고 기승
트럼프 경쟁자·지지자 겨냥한 신고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 경쟁자를 대상으로 한 거짓 신고 사건이 급증한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표적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대상으로 한 거짓 신고 사건은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911로 전화해 헤일리 전 대사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집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총으로 쐈다고 주장하고 자해하겠다고 위협해 당국이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 신고는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헤일리 전 대사와 그의 아들은 당시 자택에 없었다.
관계 당국은 이 거짓 신고를 추적하는 등 사건을 수사 중이다.
미국에서는 2020년 대선 이후 정부 당국자, 판사, 선거 관리자를 상대로 한 위협이 증가했으며 이 같은 거짓 신고도 그 중 하나다.
이른바 '스와팅'(swatting)이라고 불리는 허위 신고는 거주자를 괴롭힐 목적으로 자택으로 경찰이나 긴급구조대원을 출동시키는 것으로, 최근 정치인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을 겨냥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수기동대(SWAT)에서 이름을 딴 스와팅은 그 표적이 된 사람을 놀라게 할 뿐 아니라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무력을 행사하면서 무고한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난 두 달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경쟁자 모두를 겨냥한 거짓 신고가 크게 늘었다.
그 대상이 된 이들 가운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정한 민주당 소속 셰나 벨로즈 메인주 국무장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사건을 다루는 판사들과 최소 한명의 검사도 포함된다.
공화당 소속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역시 표적이 됐다.
로이터는 지난해 11월 이래 정치인, 판사, 검사, 선거 관련 당국자를 대상으로 한 거짓 신고 사건이 최소 27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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