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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아프리카 정상회의 28∼29일 개최…'마테이 계획' 주목
멜로니 총리, 아프리카-유럽 연결하는 에너지 허브 구상 밝힐듯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이번 주말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수도 로마에 초청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26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오는 28∼29일 로마의 상원의사당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국가 정상 23명을 포함해 57명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세계은행과 유엔 기구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아프리카 전략인 '마테이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마테이 계획은 이탈리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Eni)의 초대 회장인 엔리코 마테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1950년대에 이탈리아가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천연자원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멜로니 총리는 마테이의 비약탈적이고 협력적인 태도, 상호이익 존중의 정신이 현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 방식과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멜로니 총리는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에서 해야 할 일은 포식자가 아닌 평등한 관계를 통해 협력과 진지한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탈리아가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 개발 지원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2022년 10월 취임한 멜로니 총리는 아프리카발 불법 이주민 증가, 에너지 수급 불안정에 대처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협력 강화를 모색해왔다.
아프리카의 정치·경제 불안정에 따른 이주민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아프리카 개발·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 측면에서 아프리카와의 자원 협력 필요성이 커졌다.
마테이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를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에너지 운송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 총리는 마테이 계획을 통해 이주민 억제, 에너지 안보, 아프리카 대륙에서 영향력 확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국가 부채가 많은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뒷받침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의구심을 표한다.
이번 정상회의에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초청받긴 했지만, EU가 마테이 계획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의 화석 에너지에 투자하기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재생 에너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크다.
밀라노 국제정치연구소(ISPI)의 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반니 카르보네는 "마테이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아프리카 개발 지식이나 경험이 이탈리아 정부에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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