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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만명' 투발루 총선 실시…'대만 수교' 유지에 中 등 이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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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만명' 투발루 총선 실시…'대만 수교' 유지에 中 등 이목(종합)
현 총리는 親대만 성향…집권 노리는 재무장관은 "외교관계 재논의"


(자카르타·베이징=연합뉴스) 박의래 정성조 특파원 = 인구 1만명가량의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26일 총선을 실시하면서 그 결과에 중국, 대만, 호주 등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투발루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수교국 12곳 중 하나인데, 투표 결과에 따라 대만과의 외교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투발루는 이날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까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8개 선거구마다 2명씩 총 16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데, 총인구 1만1천500명 중 등록된 유권자는 6천명이 조금 넘는다.
선거는 모두 끝났으며 투표 결과는 이날 중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새 총리 윤곽은 며칠 뒤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가 나오면 당선된 의원들은 각 섬에서 정부 소유 선박을 타고 수도 푸나푸티에 모여 각종 협상을 통해 파벌을 조직한 뒤 총리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투발루는 정당이 없어 모든 의원이 무소속이다.
투발루 총선에 가장 관심이 큰 나라는 수교국 관계인 대만이다.
대만 총통 선거(대선) 이틀 뒤인 지난 15일,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 전격 단교를 선언하면서 이웃국 투발루가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서다.
대만은 확고한 '우방'인 카우세아 나타노 현 총리가 재집권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 재무장관인 세베 파에니우가 총리에 오른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총리 자리를 노리는 파에니우 장관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만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 "의심할 여지 없이 선거 이후 새 의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중국과 대만 중 "누가 투발루의 개발 열망에 부응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에니우 장관이 출마한 누쿨렐라에섬 선거구에는 그를 포함해 2명의 후보만 등록해 파에니우 장관은 당선이 확실시된다.
대만에 남은 수교국들에 단교를 요구해온 중국 역시 이번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당국자가 '중국은 대만의 방교(邦交·국교)를 빼앗기 위해 별의별 궁리를 하고 있고, 중국이 투발루 선거를 이용해 악의적으로 의제를 만들고 특정 후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것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왕 대변인은 이에 즉답하지 않은 채 "중국과 나우루의 국교 복원은 세계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대세라는 점을 다시금 보여줬다"며 "우리는 여전히 대만과 소위 '방교'를 유지 중인 극소수의 국가에 시대 조류에 순응해 조속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국제 대가정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호주 역시 이번 선거에 관심이 크다.
지난해 두 나라는 협정을 맺고 호주가 매년 280명의 투발루 국민을 기후 난민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외국 침략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호주가 투발루를 방어해 주고, 투발루는 다른 나라와 안보 또는 방위 협정을 체결하려면 반드시 호주와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발루의 일부 의원이 이 협정을 반대하면서 국회 비준 절차를 새 의회로 넘긴 상황이다.
호주는 2022년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으며 남태평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섬나라들 단속에 나서고 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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