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채 허덕이는 부동산업체들 '빚내서 빚 갚기' 허용한다
현금 흐름 좋은 영업용 부동산 담보로 활용…"자금 상황 개선에 긍정적 역할"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자금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업체들을 위해 수익성이 양호한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금으로 종전 부채를 갚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25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전날 오후 이런 내용을 담은 '경영성(영업용) 부동산 대출의 효과적인 관리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경영성 부동산 대출'은 부동산 업체가 소유한 영업용 부동산(상업용 건물과 호텔, 종합상업시설 등 현금 흐름이 원만하고 재원이 안정적인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이 그 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가리킨다.
그간 이 대출금의 용처는 통상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영역에 대한 투자였다.
전날 나온 새 통지의 골자는 규범화한 경영을 하고 있고, 발전 전망이 좋은 부동산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이 용처에 '기존 부채 상환'을 포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상업용·임대 주택은 담보로 설정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새 통지의 적용을 받는 부동산 업체는 앞으로 은행의 경영성 부동산 대출금을 활용해 유지·보수·개조 등 일반적인 부동산 운영뿐만 아니라, 앞서 건설이나 취득을 위해 일으킨 다른 대출을 갚는 것도 가능하다.
대출 기한은 일반적으로 10년 이내, 길어도 15년 이내다.
중국 금융당국은 다만 신규 토지 매입이나 건설 등 제한 영역에는 이 대출금을 쓸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중국 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통지가 침체에 빠진 업체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옌웨진 상하이 E-하우스연구원 연구총감은 "이번 정책은 전반적으로 실물 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큰 틀 안에서 나온 것으로, 기업의 자금 상황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위자 광둥성 도시계획원 주택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경영성 부동산 대출은) 대출 기한이 3년 이내인 개발 대출보다 훨씬 길고, 현금 흐름이 좋은 부동산은 이율도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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