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수품 실은 배 2척 후티 공격 받아…후티 "미군함 노렸다"(종합)
美 중부사령부 "아덴만서 후티 미사일 요격, 피해 없어"
머스크 "미 자회사 홍해 운항 중단"…후티 "2시간여 충돌, 타격"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김동호 특파원 = 미국 국방부의 군수품을 싣고 가던 미국 선적의 컨테이너선 2척이 24일(현지시간) 아덴만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즉각 반격에 나서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발표했으나 후티는 컨테이너선이 아니라 미 군함을 직접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에서 "후티 테러범들이 아덴만을 통과하는 M/V 머스크 디트로이트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고 밝혔다.
다만 "미사일 1기는 바다에 떨어졌고, 다른 2기는 USS 그레이블리호가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며 "부상자나 선박 파손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AP,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는 머스크 디트로이트호와 머스크 체서피크호가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면서 아덴만에서 홍해로 연결되는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와중에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머스트는 "두 선박 모두 근처에서 폭발을 목격했다고 보고했고, 미 해군은 여러 개의 발사체를 요격했다"며 "승무원과 배, 화물은 안전하고 미군은 두 선박을 돌려 아덴만으로 호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받은 선박들은 미 국방부와 국무부 등 정부 기관의 화물을 실어 나르던 배로 머스크의 미국 자회사인 머스크 라인이 운항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선사인 머스크는 후티가 상선을 공격하자 소속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했으나 미국 자회사가 운영하는 선박들은 미군의 보호를 받으며 홍해 항로를 계속 이용해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번 공격으로 머스크 라인 등 모든 자회사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 지역에서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후티는 미 군함을 미사일로 공격해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수의 미군 전함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며 2시간 이상 지속된 충돌 끝에 미 군함 1척을 직접 타격했고, 두 상선은 기수를 돌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에서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하고 있다.
미국은 홍해 안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꾸렸고 지난 12일부터 예멘 내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계속 폭격하고 있다.
후티는 이에 대항해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선박을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withwit@yna.co.kr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