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육군총장 "병력 부족…러와 전쟁시 시민군 동원해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패트릭 샌더스 영국 육군 참모총장이 전쟁에 대비해 시민군 조직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더스 총장은 전날 국제 장갑차 엑스포에서 러시아와 같은 나라와 전쟁을 할 경우 수만명 규모의 시민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장비를 갖춰놔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3년 안에 정규군, 예비군 등을 포함해 육군 병력 규모를 12만명으로 키우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시민군을 언급했다.
더 타임스는 현재 육군 현역 복무 인원은 약 7만5천명이고 2년 내 7만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샌더스 총장은 "전쟁 승리를 위해선 일반 대중이 필요시 전시 상태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 동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약속된 예산이 아직 들어오지 않아서 군사 장비 계획을 지킬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총장은 올해 7월 퇴역할 예정이다.
더 타임스는 영국 국방부가 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현역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총 50만명 규모의 병력을 꾸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 대응에 민간인을 동원한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며 "영국은 민간인을 징집하진 않겠지만 나라를 위해 의무를 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군이 민간인 동원 필요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러시아와 전쟁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방증"이라며 "참모총장은 영국이 방심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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