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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으로 디스인플레이션 마지막 구간 고달플 것"
프랭클린템플턴 분석…"한국·대만, 올해 기업이익 크게 성장 전망"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금융시장이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을 계기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시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19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에 나타난 시장의 매우 강한 상승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예측보다 훨씬 더 비둘기파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 뒤, 당시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한 바 있다.
데사이 CIO는 "금융 여건이 이미 상당히 완화한 상황에서 시장 랠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파월 의장의 당시 비둘기파적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이전보다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을 지나는 것이 더욱 고달파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한국·대만 등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만라즈 세콘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CIO는 "역사상 가장 빠른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나고 있음에도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주식이 회복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국과 대만은 기술 사이클이 더욱 우호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올해 기업이익이 크게 성장하고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럽 증시의 경우 "평균을 하회하는 벨류에이션(평가가치)으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다"며 "에너지 비용 상승과 금리 인상의 후행 효과가 유럽의 기업 및 가계 재정에 부담을 주며 부진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올해 내내 진행될 선거와 여러 지정학적 요인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며 "높아진 금리와 둔화한 성장세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쳐 수익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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