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 올려
결혼식장 인근에선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 열리기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저신다 아던(43) 전 뉴질랜드 총리가 약혼자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1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스터프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수도 웰링턴에서 북쪽으로 약 310㎞ 떨어진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 호크스 베이의 크래기 레인지 와이너리에서 진행됐다.
아던 총리 후임으로 총리를 지낸 현 노동당 당수 크리스 힙킨스 전 총리를 비롯해 두 사람의 가족과 친구 등 70여명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던 시간 식장 밖에서는 수십명의 시위대가 '백신 명령을 잊지 말자'라고 적힌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아던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강력한 봉쇄와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많은 사람이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던 전 총리와 게이포드는 2013년 처음 만났고, 2017년 아던이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오른 뒤에도 함께 지냈다.
두 사람은 2018년 6월 딸 '니브'를 낳았고, 아던 전 총리는 역사상 두 번째로 임기 중 출산한 국가지도자가 됐다.
두 사람은 2019년 4월 약혼했고, 2022년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치면서 강력한 봉쇄 정책에 따라 결혼식을 연기했다.
아던 전 총리는 지난해 1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 자리에서 게이포드에게 웃으며 "드디어,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해 화제가 됐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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