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내주 사장단 회의…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책 모색
신유열 실장 참석 전망…신격호 4주기 추도 행사도 열릴 듯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그룹이 다음 주에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하는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18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올해 상반기 VCM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 그룹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해 경영 실적을 돌아보고 사업군별로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에 관한 기술 투자 진행 상황과 함께 'AI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진단하며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냉정하게 분석해 사업별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과 기술 투자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실장은 지난해 1월부터 상·하반기에 걸쳐 열린 사장단 회의에 잇따라 배석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신 실장은 작년까지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적을 두고 있어 사장단 회의의 실질적인 참석 대상은 아니었지만, 올해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회의 참석 대상이 됐다.
사장단 회의에는 통상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 실장 등이 참석한다.
신 실장이 신성장 동력 발굴을 담당할 조직을 맡은 데다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도 참여하고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회의에서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4주기(1월 19일)가 임박한 시기인 만큼 추도 행사가 함께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는 2주기 때인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신 회장과 지주 부회장단이 참석한 추도식을 간략하게 치렀고, 지난해에는 사장단 회의(12일) 날 롯데월드타워 1층 마련된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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