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구자은 "폭풍에 대비하겠다"…박정원 "사업 기회 모색"(종합)
'기조연설' 정기선, 신유열에 부스 안내…최재원, LG전자 '알파블' 체험
행사장 곳곳 누비는 재계 총수·경영진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임기창 김보경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에도 재계 총수와 경영진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날 오전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인류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제시했다.
HD현대가 CES에 참가한 지 3년 만이자, 국내 비(非)가전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이다.
정 부회장은 오후에는 HD현대 부스를 찾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등에게 "작년에 배를 했는데 올해는 건설기계를 준비했다"면서 전시 내용을 소개하고 HD현대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과 신 전무는 각각 현대가와 롯데가의 3세 경영인이다.
이날 정 부회장의 기조연설에 참석했던 신 전무는 정 부회장과 함께 4.5m 크기의 대형 무인 굴착기, 무인 자율화 건설 현장 등 부스 곳곳을 유심히 살펴봤다.
신 전무는 "가상현실(VR) 준비했는데 타보시겠느냐"는 정 부회장의 제안에 주머니에서 소지품을 모두 꺼내 주변에 맡긴 뒤 동행한 임원들과 함께 VR 트윈 체험을 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기자에게 "이번에 건설기계 파트너들도 많이 찾아서 이런저런 기회로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CES를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첫날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를 방문해 벤처·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관람한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SK, HD현대, 두산 등 국내 주요 기업 부스 등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이번에는 명노현 ㈜LS 부회장, 최창희 슈페리어 에식스(SPSX) 대표를 비롯해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 주요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우수 성과를 인정받은 'LS 퓨처리스트'(LS Futurist) 20여명도 동행했다.
구 회장은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 AI와 로봇으로 무장한 미래가 얼마나 큰 비를 품고 얼마나 큰 바람을 몰고 올지 몰라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며 "LS는 어떠한 폭풍과 같은 미래가 오더라도 AI,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선진 기술을 접한 CTO와 LS 퓨처리스트들이 혜안을 얻어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지원 그룹 부회장,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등과 함께 두산 부스를 둘러보고 "AI 발전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통 제조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기업은 물론 벤츠, 모빌아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이날 LG전자와 삼성전자 부스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과 기술 등을 둘러보고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 탑승해 체험했다. 또 일본 파나소닉 부스에서 배터리 시스템과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현황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