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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워크아웃 결정 D-1…산은, 2금융권 포함 채권단 소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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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워크아웃 결정 D-1…산은, 2금융권 포함 채권단 소집(종합2보)
태영 측 "자구계획 충실히 이행하겠다"…채권단, 워크아웃 이후 절차 논의
채권단 75% 이상 동의면 개시…"어려움 없을 것" 관측 우세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산업은행이 제2금융권을 포함한 주요 채권자 회의를 소집해 태영건설 자구 계획을 공유하고 남은 절차를 논의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태영 측의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11일 협의회에서 워크아웃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 2금융권 포함 채권단회의…"태영 자구계획에 채권단 공감"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은행권에 더해 제2금융권 주요 협회를 포함함으로써 금융권 전반의 입장을 모았다는 것이 산은 측 설명이다.
이 자리에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태영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해 채권단에 자구계획의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전날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영그룹은 전날 기존 자구안에 포함됐던 에코비트 매각·블루원 자산유동화 및 매각·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건에 대해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고 공시했다.
에코비트 매각과 관련해서는 KKR과 공동매각 합의서를 체결했고, 블루원에 대해서는 자산유동화가 진행 중이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잔여분(890억원)에 대해서는 앞서 8일 태영건설에 납입을 완료했다.
전날 추가로 발표안 자구계획과 관련해서는 티와이홀딩스가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러한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윤세영·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각각 25.4%·0.5%),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지분(36.3%·윤재연씨 담보 제공분 6.3% 제외)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이 밖에도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속하게 처리방안을 수립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과 대주주의 책임이행 방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부족하지만 워크아웃으로 가기 위한 명분을 만들었다"며 "대주주 사재출연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정리가 됐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태영 측이 제시한 자구안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채권단, 부족자금 발생 등 향후절차 논의…워크아웃 무난히 개시될 듯
이어진 회의에서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실사와 경영정상화 계획 등 절차에 대해서 논의했다.
특히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계획의 특성상,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4월 11일까지의 실사 기간 중 부족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향후 대응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이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도 공유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제1차 채권자협의회는 11일 서면 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워크아웃을 개시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600곳이 넘어 이해관계 조율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와 국민연금,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채권단 비중을 고려할 때 무난히 75%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산업은행과 은행권의 채권 보유 비중은 33% 수준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은행권은 앞으로의 계획이나 진행 과정에 대해 세부적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으로 워크아웃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며 "제2금융권도 워크아웃이 불발될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어 개시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은은 은행들에는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위해 4대 금융 등이 제2금융권에 앞서 빨리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1일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며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금융당국이 부지런히 전화를 돌리는 것으로 안다"며 "4월 경영정상화 계획 통과 때는 채권단 의견이 다양할 수 있지만 워크아웃 개시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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