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한국인관광객 총격살해 용의자, 숨진채 발견…일당 1명 체포(종합2보)
괌 경찰 "용의자 차에 접근하자 총소리 들려…머리 부분 자해 총상 사망"
(로스앤젤레스·자카르타=연합뉴스) 임미나 박의래 특파원 = 미국령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통신과 괌데일리포스트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괌 경찰은 지난 4일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자해로 보이는 총상을 입고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 용의자와 일당으로 추정되는 다른 1명은 한 게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사건이 발생한 투몬 관광지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요나 마을의 한 게임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자로 추정되는 스테픈 키아누 파울리노 카마초(26)를 먼저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그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이번 범행에 관여했으며 도주 운전사 역할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또 카마초가 폭행과 난동 등의 혐의로 체포된 적은 있지만 수감된 전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마초는 경찰에 피해자 아내의 소지품을 버린 장소를 안내했고, 경찰은 지갑과 여러 장의 신용카드 등을 찾아냈다.
또 이번 사건 살해 용의자인 케오키 주니어 산토스(28)가 있을 만한 곳도 안내했다.
이후 경찰은 9일 오후 요나의 한 주택가에서 산토스가 탄 것으로 보이는 주차된 차를 발견했다.
경찰은 신원을 확인한 후 용의자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한 후 차에 접근했다. 그 순간 차에서는 한 발의 총성이 들렸고, 용의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괌 경찰 대변인인 베린 사벨라 경관은 "산토스는 머리 부분에 자해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2022년 마약 소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11월 풀려났으며 사건 당시에 수배 명단에 올라간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용의자 시신과 함께 발견된 총이 한국인 관광객 살해 사건에 쓰인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찾아낸 지갑과 신용카드 등은 피해자측에 돌려주길 원하지만, 피해자의 아내가 이미 한국으로 돌아간 상태라 현지 한국 공관(주하갓냐 대한민국 출장소)에 이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괌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40분∼8시께 50대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나 저항하다 남편이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이 부부의 뒤에서 다가온 SUV에 운전자와 총격범이 타고 있었고, 범인이 총기를 지닌 채 차에서 내려 소지품을 요구하다 남편을 총으로 쏜 것으로 파악됐다.
총상을 입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다음 날 아침 숨졌다.
숨진 남성은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함께 괌 여행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괌 경찰은 사건 다음 날 용의자들에 관한 제보에 포상금 5만달러(약 6천600만원)를 걸었다.
이후 경찰은 한 시민의 제보로 6일 만에 사건 단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투몬의 약 20개 업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훑어본 결과, 사건 당일 용의자 일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토요타 40-러너가 이 지역을 떠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괌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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