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AI가 봐준 타로점 "피곤하죠? 오늘은 부담 내려놔요"
SK그룹 공동전시관 'SK 원더랜드'…테마파크 콘셉트로 친환경·AI기술 소개
한복판 6m짜리 '원더 글로브' 눈길…수소연료전지 기차로 '넷제로 세상' 여행도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Welcome to SK Wonderland!"(SK 원더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자리한 SK그룹 전시관에 들어서자 현장 직원이 웃음과 함께 맞이했다.
SK그룹은 올해 CES에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1천850㎡(약 560평)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SK의 미래 성장동력인 탄소 감축과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기후변화 없는 넷제로(탄소중립) 세상을 구현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테마파크를 즐기듯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콘셉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SK의 전시 주제인 '행복'(Inspire Happiness)의 세계를 화려한 영상으로 보여주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원더 글로브'가 압도적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색색의 물고기들이 오가는 청정한 바닷속, 꽃이 만발한 들판과 푸른 지구 등 다채로운 풍경이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펼쳐진다.
원더 글로브를 중심으로 배치된 구역들을 차례로 체험해 봤다.
AI 기술을 적용해 타로카드 점을 봐주는 'AI 포춘텔러' 구역을 먼저 찾았다.
성별 정보를 입력하고 앞에 있는 카메라를 주시하며 사진을 찍으니 카드 하나를 고르라는 메시지가 떴다. 카드를 골라 스크린 위로 밀어 올리자 전방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현란한 그래픽과 함께 카드가 이동하는 듯한 장면이 보이더니 타로카드 한 장이 등장했다.
AI 포춘텔러에 적용된 AI는 각 타로카드의 이미지와 그에 해당하는 운세 해석을 사전에 학습하고, 선택된 카드를 이용자가 찍은 사진과 합성한 뒤 운세 문구와 함께 제공한다.
기자가 고른 카드는 '바보'(THE FOOL)였고, 운세 메시지는 "지쳤나요? 오늘만이라도 부담을 내려놓고 어린아이처럼 밝아져도 괜찮아요"였다. 카드는 실물로 출력해 가져갈 수도 있다.
이어 '트레인 어드벤처' 구역으로 이동하니 놀이공원에서 보일 법한 조그만 기차가 나타났다.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인다는 기차에 탑승하자 천천히 움직이더니 디스플레이로 둘러싸인 미디어 터널을 지났다.
터널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는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같은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함께 소개됐다.
세 번째 구역인 '댄싱 카'는 SK그룹의 친환경 전기차 기술을 전기차 레이싱이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무대에 설치된 로봇 팔 2개가 앞뒤에서 자동차 실물 모형을 들고 움직이는 가운데 자동차 모형과 배경 화면으로 구현된 애니메이션에서는 전기차가 전력 질주하다 배터리가 줄면 초급속으로 충전하는 모습 등이 카레이싱을 중계하는 듯한 성우의 목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로봇 팔이 자동차 모형을 뒤집거나 옆으로 돌리는 등 다양한 동작을 하면 그에 걸맞은 그래픽이 모형에 비치면서 SK의 다양한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을 소개하기도 한다.
'매직 카페트' 구역에서는 SK가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를 미리 체험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시뮬레이터에 탑승하면 기기가 공중으로 붕 떠오르고, 전면 LED에 나타나는 영상에 따라 도심 고층 빌딩 사이를 자유자재로 통과하는 등 비행 경험을 할 수 있다.
SK는 이번 CES에서 공동 전시관과 별도로 AI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로 보여주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 부스도 꾸몄다.
데모룸에서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열 관리 방식인 '액침 냉각'을 비롯해 자막 자동 번역·생성, 잡음 제거 등 AI를 활용한 콘텐츠 가공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영상 내 화재 감지와 인간 행동 인식, 속성 분석 등이 가능한 'AI 퀀텀 카메라', AI가 반려동물의 X선 사진을 불과 15초 만에 판독해 수의사 진료를 돕는 진단보조 서비스 'X(엑스)칼리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