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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주민 나바호족 "신성한 달에 인간 유해 가져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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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주민 나바호족 "신성한 달에 인간 유해 가져가지 말라"
8일 발사 예정 민간 우주선, 인간 유해 싣고 달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개별 국가뿐 아니라 민간 기업까지 달 탐사에 앞다퉈 뛰어든 가운데 아메리카 원주민 나바호족이 인간의 유해를 달에 가져가는 민간 기업의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나바호족이 달은 신성한 장소라며 민간 우주선이 인간 유해를 싣고 달에 가는 계획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록히드 마틴과 보잉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피츠버그의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은 오는 8일 달을 향해 무인 우주선 '페레그린'을 발사할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1969년 인류의 첫 달 탐사 이후 달에 착륙하는 최초의 민간 기업이 된다.
이 민간 기업이 싣고 가는 탑재물 중에는 우주 매장 기업 셀레스티스와 엘리시움 스페이스가 모은 인간 DNA와 유해가 포함돼있다. 이 유해는 달 표면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나바호족은 민간 기업이 화장된 인간 유해를 달에 두는 것은 부족의 종교와 전통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나바호족을 비롯한 일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은 달을 신성시 한다.
나바호족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교통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 이런 행위가 '신성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ASA는 민간 우주선의 탑재물에 대해 감독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나바호족 측은 지난 5일에는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나 연방정부가 인간의 유해를 달에 가져다놓는 임무와 관련해서는 원주민 부족과 협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달 탐사를 하지 말란 것이 아니라 달 탐사를 할 때는 신성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셀레스티스 측은 나바호족의 주장을 일축했다.
찰스 M 차퍼 셀레스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개별 종교도 우주 임무의 승인 여부를 명령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페레그린 외에도 2월 중순에는 휴스턴에 본사를 둔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Intuitive Machines)의 우주선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으로 민간 기업들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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