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일주일' 대만 대선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 총력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대선)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마지막 주말을 맞아 집권 민진당과 제1, 2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은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7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전날 북부 타오위안과 신베이시 지역 등에서 한 유세에서 지난 8년간 국민이 "올바른 사람을 선택하고 올바른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잉원 총통이 라이칭더·샤오메이친에게 정권을 맡겨 대만이라는 자동차를 세계로 몰아 민주주의의 길로 굳건히 걸어가도록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진당에 투표해야 대만의 앞길이 더욱 넓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총통과 부총통이 운전대를 쥐고 있지만 엔진은 국회"라면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진당의 과반수 선출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제1, 2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은 사표 방지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전날 낮 차량 유세에 이어 저녁에는 타오위안에서 유세를 하고 일당 우위가 이뤄지지 않도록 민주적 견제와 균형을 이뤄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선거가 중화민국과 대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신호등 교차로에 있다면서 대만이 다시 재출발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국민당은 6일 북부 신베이시 등 6대 직할시 차량 유세에 이어 7일 남부 가오슝, 8일 타이중, 9일 자이 지역에서 대규모 유세를 이어간다.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 후보는 전날 중부 타이중 유세에서 대만(국명)과 국기(청천백일만지홍기)가 각각 민진당과 국민당의 특허가 아니라면서 이들 양당을 동시에 끌어내리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7일 남부 가오슝 유세를 거쳐 선거 전야인 12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 대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다.
민진당과 국민당은 선거 전야 마지막 유세를 각각 신베이시 반차오 제2운동장과 반차오 제1운동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이들 장소가 불과 1.4km 떨어져 있어 지지자들의 움직임 등으로 인해 현장 상황이 과열될 수 있어 경찰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합보는 이번 선거전이 유례없이 치열해짐에 따라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최대 20%에 이르는 중도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이번 대선의 결과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진당은 반중(反中)의 업그레이드판인 '중국의 선거 개입 카드'를, 국민당은 반여권 표의 집결과 민중당과의 연합 정부 수립 및 전략적 선택을, 민중당은 '거대 여야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의 흡수' 등에 역점을 두고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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