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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교육장관 기용한 獨베를린 시장…이해충돌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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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교육장관 기용한 獨베를린 시장…이해충돌 논란 '시끌'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카이 베그너(51) 베를린 시장이 자신이 추천하고 임명한 베를린시 교육장관(40)과 연인관계임을 공식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베그너 시장의 변호인 크리스티안 셰르츠는 5일(현지시간) 오후 베그너 시장이 카타리나 귄터-뷘쉬 시 교육장관과 지난해 가을 사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직업적으로 함께 일하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변호인에게 발표를 부탁했다.
앞서 독일 빌트는 지난 3일 두사람의 연인관계가 베를린의 "가장 달콤한 귓속말 소재"라고 보도했다. 이보다 며칠 전에는 베그너 시장이 두 자녀를 함께 키워온 아내와 헤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그너 시장이 소속된 기독민주당(CDU)의 청년조직 융엔 우니온(JU)의 하랄트 부르카르트 대표는 독일 슈피겔에 "사기업이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유감스럽게도 기민당 내에서 종속관계는 드물지 않다. 각 지역 지부의 경우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기민당 소속 다른 의원들은 익명을 전제로 "베를린시장과 교육장관의 연인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면서 "이제 공개됐으니 베그너 시장이 공세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닌 브루섹 베를린시의원(무소속)은 이와 관련, 시 내각에 "현직 베를린시장이 직업적으로 그에 종속된 지위의 또 다른 내각 구성원과 성적 관계를 맺고 있는가" 등을 묻는 질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베를린시장은 시 기본법에 따라 장관들을 임명하고 해임한다. 행정부나 기업들과 다르게 베를린시에는 이런 특수 관계를 금지하는 감사규정이 없다.
향후 각 시 부처별로 예산 삭감을 둘러싼 힘든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두사람의 관계가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베그너 시장은 이미 내무부와 교육부는 예산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두 사람 간 연인관계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베그너 시장은 1년 전 시장선거전 당시 뷘쉬를 교육장관 후보자로 선보였고, 지난해 4월말 직접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야당 소속인 베티나 야라쉬 베를린시의회 녹색당 원내대표는 "내각에서 협력에 있어 이해관계 충돌이 있다"면서 "예산이나 베를린시장의 결정 권한과 관련한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기민당 내부에서는 두사람의 관계가 두사람 중 누구에게도 손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그너 시장의 시정운영은 비판세력에게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고, 전직 교장 출신인 뷘쉬도 교육장관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관계가 법적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과 별도로, 두사람이 직무수행과 관련해 공사를 엄격하게 구분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디트마 보이트케 브란덴부르크주총리는 이와 관련, "관련 규정 개정이 필요한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베를린은 베를린"이라고 말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는 전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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