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매체 사주 측 "中, 국보법 재판 증인 고문" 주장
지미 라이 변호사 UN에 어필…"고문 당해 증거 제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의 국가보안법 재판의 주요 증인인 홍콩 민주 활동가가 중국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법무법인 다우티스트리트 소속 라이의 변호인단은 이날 유엔의 '고문 및 다른 잔혹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 대우 또는 처벌'에 관한 특별보고관 앨리스 질 에드워드에게 라이 재판의 증인인 앤디 리가 중국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필했다고 밝혔다.
라이의 변호인단은 성명에서 리가 라이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하기 전에 고문을 당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어필은 진행 중인 지미 라이 재판의 검찰 측 핵심 증인인 앤디 리에 대한 대우와 그것이 라이의 재판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앤디 리가 중국에서 투옥됐을 당시 지미 라이와 공모해 외국 단체와 손잡고 국가안보를 위협했다고 자백하기 전 고문당했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라이는 홍콩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 혐의와 함께 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홍콩 검찰은 라이가 민주 활동가 리와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리는 2020년 8월 쾌속선을 타고 대만으로 망명을 시도하다 도중에 붙잡혀 중국에서 재판을 받은 12명의 홍콩인 중 한명이다.
리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라이의 재판이 끝난 후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검찰은 라이의 국가보안법 재판에서 라이가 2019년 8월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조직된 반중 캠페인 단체 'SWHK'(重光團隊·'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의 배후 조종세력이며, 이 단체에 890만 홍콩달러(약 15억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가 중국과 홍콩에 외국의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자 이 단체 회원들을 미국, 영국, 일본 등지의 정치인들과 연결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검찰은 SWHK가 중국에 행정적, 경제적 혼란을 일으키자는 라이의 전략을 지원하고자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경찰을 비난하는 국제적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과 중국 당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기사를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발행했다고 덧붙였다.
라이 재판의 증인 리는 SWHK를 위해 2019년 6월부터 2020년 8월까지 4개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통해 3천700만 홍콩달러(약 62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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