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독립기념일에 1만명 사면…국가 통합 호소
쿠데타 수장, 선거 통한 권력 이양 약속 되풀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재소자 약 1만명을 사면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군정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76주년이 된 이날 국영방송 MRTV를 통해 9천652명을 사면한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에는 외국인 114명도 포함됐지만, 군정에 반대하는 정치범 사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약 7천명이 풀려난 지난해 독립기념일보다 사면 인원은 늘었지만,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불참하는 등 기념행사는 예년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독립기념일 메시지에서 군정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을 향해 국가적 통합을 호소했다.
또한 선거를 거쳐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으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은 지난해 10월 27일 중국과 접한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다른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이 가세하면서 군부는 수세에 몰렸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4일 자국 중재로 미얀마 군정과 국경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평화회담에서 양측이 임시 휴전과 대화 유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얀마군과 저항 세력 간 교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2만5천730명이 정치범으로 군정에 체포됐다.
이 중 1만9천930명이 구금 상태이며, 같은 기간 민간인 최소 4천277명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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