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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공격, 이란 대형 폭발…거칠어지는 중동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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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공격, 이란 대형 폭발…거칠어지는 중동 정세
반이스라엘 '저항의 축' 중심 이란 개입 가능성 점증
가자지구 전쟁 중동 전역 확전 우려도 커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석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내 '반(反)이스라엘 진영'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중동 상황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을 겨냥한 의문의 폭발이 있었다.
약 10분 간격으로 이어진 두 차례 폭발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최소 103명, 부상자도 200명에 육박할 만큼 참극이 벌어졌다.
공교롭게 하루 전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서도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된 무장 드론 공격이 있었다.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 시설을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공격했고, 모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이자 전체 서열 3위로 알려진 살레흐 알아우리,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사미르 핀디 아부 아메르, 아잠 알아크라아 아부 암마르 등 고위 인사가 포함됐다.
알아루리 부국장은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하나이자,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간격으로 벌어진 두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집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배후를 추정할 수 있는 물증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은 이 두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에 무게를 두면서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폭발이 4년 전 미국에 암살된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기일을 겨냥한 만큼 이란은 '엄포'로 넘길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피살됐던 2020년 1월에도 닷새간의 장례식이 끝나는 날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12발을 발사해 '보복'했다.
이 폭발에 대한 조사결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배후로 지목된다면 이란은 즉각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라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곳곳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은 이 두 사건의 배후임을 시인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인하지도 않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베이루트 사건 발생 후 브리핑에서 알아루리 사망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방어와 공격 모든 분야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배후로 거론되는 두 차례의 공격이 저항 세력을 자극해 가자지구 전쟁을 고강도 전면전에서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환하려는 이스라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칫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하마스 지지 세력의 가세로 한층 격화하거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적인 전쟁 가담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레바논 정부와 이란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도 이날 TV 연설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런 우려에도 자국을 먼저 공격한 세력에 대한 복수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천명했다.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이날 전직 모사드 국장 장례식에 참석해 "모든 아랍권 어머니에게 만약 아들이 (10월 7일) 학살에 가담했다면 그곳은 사형집행 영장에 서명한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해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40여명의 인질을 잡아간 하마스 관련자를 모두 제거하겠다는 경고다.
이스라엘의 이런 강경 노선과 암살 작전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 등 '저항의 축' 내 반이스라엘 움직임을 강화하고 전쟁 개입 강도를 높이는 반작용을 낳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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