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주민 아프리카로 이주?…"이 당국자들, 콩고와 비밀회담"
이스라엘 언론 보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당국자들이 가자지구 주민 수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 등과 비밀 회담을 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매지인 '지만 이스라엘'(Zman Yisrael)을 인용해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콩고(Congo), 그리고 다른 여러 곳과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와 관련해 비밀리에 회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고위 소식통은 "콩고는 이민자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며 우리는 다른 곳들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콩고가 콩고공화국(콩고)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중 어느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길라 감리엘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전날 크네세트(의회)에서 "전쟁이 끝날 때 하마스 통치는 붕괴할 것"이라며 "자치 당국도 없어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또 "일자리도 없고 가자지구 농지의 60%는 안보 완충지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리엘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증오 교육이 계속될 것이며 따라서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공격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계가 인도주의적 이주를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이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끝나면 유대인 정착민이 가자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은 다른 국가에 재정착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수십만 명을 이주시키면 (국경 지역)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안전하게 생활하고 이스라엘군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발언에 대해 "우리(미국)는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 땅이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명확히 밝혀왔다"며 극우 성향 이스라엘 정치인들을 향해 관련 발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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