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해야 기초연구 연구비 증액…글로벌·대형화 집중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 발표…일부 과제 중간평가 부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국제협력 계획을 제시해야만 기초연구 과제비를 늘려주는 등 국제협력을 강조한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을 내놨다.
1억원 미만 소규모 과제가 사라지면서 대형 과제와 신진 연구 과제 중심으로 재편됐고, 일부 과제는 단계평가가 부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이같이 개편된 총예산 2조1천179억원 규모의 기초연구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최대 9년간 연 8억원을 주는 리더 연구 사업은 '글로벌 리더 연구'로 개편됐다.
중견 연구는 연 1억5천만원 규모 유형1과 1억5천만원~3억원 규모 유형2가 연 2억5천만원 내외 유형1과 연 4억원 규모 글로벌형(유형2)로 개편됐다.
기존 1억원 미만 개인 과제들을 다루는 기본연구가 사라진 대신 최대 3년간 연 7천만원을 지원하는 창의 연구형 과제가 중견 연구에 신설됐다.
기존 기본 연구 신규 과제 수는 2022년 2,232개, 지난해 1,235개였으나 창의 연구형 과제는 올해 신규 과제로 140개가 편성됐다.
신진 연구는 우수 신진 연구 사업이 기존 연 1억5천만원에서 2억5천만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국제협력을 강조하기 위해 중견 연구 유형1과 우수 신진 연구는 국제협력 활동을 제시해야만 5천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개편됐다.
국제협력 활동은 해외연구자 참여, 국내 연구진 파견, 연구기관 초청이나 방문 연구 등 연구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국제공동연구 유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연구자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글로벌 R&D로 추진되는 과제에는 이런 국제협력 활동을 하도록 지정했다.
특정 해외기관과 사전 합의된 분야 공동연구를 하는 글로벌 매칭형 연구도 새로 생겼다.
박사후연구원과 비전임 교원을 지원하는 세종과학펠로우십은 예산이 지난해 869억원에서 올해 1천299억원으로 늘고 과제 수도 200개에서 500개로 늘었다.
하지만 국외연수 트랙의 경우 최대 2년을 지원하던 연구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됐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기간에 대한 과학계 의견이 엇갈렸다며, 이번에는 해외 연수 첫해에 안착을 지원하는 의미로 사업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우물파기 사업은 예산이 90억원으로 3배 확대됐고, 신진연구자 인프라 사업은 올해 600억원을 투입해 200개 연구실을 지원한다.
한편 2019년 연구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며 신진과 중견 연구에서 없앴던 3년 초과 과제의 중간평가가 이번에 부활했다.
이에 따라 4년, 5년 과제의 경우 3년 후 중간평가를 통해 추가 지원 여부를 평가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시행계획을 지난달 29일 기초연구사업 추진위원회에서 확정하고 신규 과제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개인 기초연구는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집단연구사업은 내달 22일부터 3월 6일까지 신청받으며 선정된 과제는 4월 혹은 5월 1일, 8월 1일에 연구를 개시한다.
통상 신규 과제 공모는 11월부터 시작되지만, 이번에는 R&D 예산 삭감 이슈 등으로 공고가 늦었다고 과기정통부는 해명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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