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불황…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1%안팎 보합 전망"
건설정책연 보고서…"건설지표 역대급 부진에 올해 건설물량 감소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1분기 주택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 물량이 급감하면서 주택 시장에서의 '복합 불황'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건설물량 감소 본격화로 건설 경기 부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3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주택 시장과 관련해 수도권 아파트를 기준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전세가격은 7월부터 각각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이후 수요 약세에 따라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0.58%,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0.98%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상승 폭이 감소하고 있다.
연구원은 또 지난해 9월 90.9, 10월 95.2로 고점을 찍은 매매 수급지수와 전세 수급지수가 각각 11월에 87.7, 94.3으로 하락 전환했거나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 고금리 지속에 따른 시장심리 위축 ▲ 2018∼2019년 정상수준 대비 60%에도 못미치는 주택거래(지난해 10월 기준) ▲ 건설원가 상승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확대에 따른 주택 인허가 및 착공·분양물량 급감 등도 주택시장의 복합 불황을 전망한 이유로 꼽았다.
연구원은 "2024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매매는 1% 내외, 전세는 2% 내외의 보합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건축 허가면적은 전년 동원 대비 40.7%, 건축 착공면적은 19.4%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하반기 이후 건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설 수주, 건축 허가, 착공, 분양 등 모든 지표가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통상 건축 착공이 2∼6분기까지 선행한다는 점에서 2024년부터 건설물량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투자도 202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3분기째 감소·정체되는 추세라면서 "착공물량 감소의 시차 효과로 건설기성, 건설투자 등 동행지표 부진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원도급공사는 소폭 증가, 하도급공사는 감소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원도급공사는 공공발주 비중이 높고, 하도급공사는 민간 중심이다.
연구원은 "건설경기에 동행 또는 후행하는 전문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올 1분기 전문건설업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박선구 실장은 "건설경기 예측력이 높은 건축착공 물량은 통계 작성 이래 2023년이 최저치로 기록될 전망"이라면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 정책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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