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IPO 경쟁에서 5년 연속 뉴욕거래소 눌러
올해 나스닥 IPO 조달 자금 총액 17조6천억원
내년 쉬인 레딧 등 상장 준비…어디 택할지는 미정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나스닥(NASDAQ)이 기업공개(IPO) 유치 경쟁에서 5년 연속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눌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나스닥에서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 총액은 136억달러(약 17조6천억원)에 달했지만, NYSE는 104억달러에 그쳤다.
IPO 규모 면에서 나스닥이 2019년부터 5년 연속 NYSE를 제친 것이다. 과거 IPO 시장은 NYSE가 지배했었다.
나스닥의 카렌 스노 글로벌 상장 책임자는 "경제 전반에 걸쳐 디지털 변혁 추세가 한층 더 강력해졌다"면서 "이는 나스닥의 강점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올해 나스닥 IPO 최대어는 52억달러를 끌어모은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이다.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와 태양광 업체 넥스트래커도 주목받았다.
NYSE를 통해서는 올해 미국 IPO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44억달러를 모은 존슨앤드존슨의 헬스케어 자회사 켄뷰가 데뷔했다.
독일 신발회사 버켄스탁과 식당 체인 카바,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 등도 NYSE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과 만났다.
두 거래소 간의 경쟁은 단일 시장인 런던이나 홍콩과 비교해 글로벌 회사들에 대한 뉴욕의 IPO 목적지로서의 매력을 높인다는 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에는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과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이 상장을 준비 중인데,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971년 개설된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 1792년 세워진 NYSE는 우량주 위주라는 게 통념이지만, 최근 들어 이런 구분은 모호해지고 있다.
다국적 복합기업 하니웰 인터내셔널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고 테크 회사인 스냅과 우버가 NYSE를 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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