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간첩 혐의' 中 억류됐던 인사 2명에 현금 보상
"내년에 약 30억원씩 지급 예정…민간인 출신은 100억 이상 요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지난 2018년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3년간 억류됐던 두 캐나다인에 대해 캐나다 정부가 현금 보상을 해줄 방침이라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는 내년 중 이들에 대한 현금 보상을 시행키로 하고 구체적 액수를 합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억류된 두 캐나다인은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으로, 이들은 지난 2018년 말 중국 체류 중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3년간 구금됐다.
당시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고 그 직후 중국이 보복성 조치로 두 사람을 체포했다.
이 사건은 양국 간 첨예한 외교 현안으로 긴장을 빚었으나 미국을 포함한 3개국 간 협상 끝에 2021년 양측 간 맞교환 방식으로 풀려났다.
두 사람 중 코브릭은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내 특별 정보 부서에서 중국을 무대로 정보 수집 업무를 해왔다. 또 스페이버는 북한에 오가는 대북 사업가로 활동했다.
정부는 두 사람에게 각 300만 캐나다달러(29억5천만원)씩 같은 액수를 지급할 방침이지만 민간인인 스페이버는 정부에 1천50만 캐나다달러(103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글로브지는 전했다.
스페이버는 변호인을 통해 정부가 중국 내 정보 활동을 소홀히 처리하는 바람에 자신이 연루, 노출돼 피해를 당했다면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스페이버의 소송 제기를 우려하면서도 그가 요구하는 액수대로 보상금을 지급할 생각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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