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방 일손 부족 팬데믹 전보다 심화…외국인 활용해야"
"지역보다 직종에 초점 맞추고 자동화 장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구인 증가율이 구직 증가율을 웃도는 지방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상윤 한국은행 제주본부 과장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구직 대비 구인 배율이 상승하고, 구인 분포와 구직 분포 간 격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 대비 구인 배율은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구인·구직 분포 격차는 제주, 광주, 강원,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각각 커졌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는 제조 현장직 기피와 돌봄 서비스 구인 증가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송 과장은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뿐만 아니라 40대도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고 있다"며 "화학, 금속, 단순 제조직에서 특히 구직보다 구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돌봄 서비스 구인은 2019년 3분기에서 올해 3분기까지 133.9% 증가했다"며 "고령화가 돌봄 서비스 노동 수요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에 따라 송 과장은 자동화, 외국 인력 활용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인력 수급 관련 정책은 지역보다 직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제조 현장직 중 자동화가 어려운 필수 직종의 경우 핵심 기술이 다음 세대로 잘 이전될 수 있도록 정책적·자구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제조직의 경우 자동화를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노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봄 서비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지 않은 외국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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