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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관심은 금리인하 시점·속도인데…파월 피벗이 혼란 야기
일부 연준 위원들, 3월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피벗(정책 전환)이 연준이 언제, 얼마나 빨리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혼란을 조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진단했다.
일부 연준 위원은 내년 3월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며 자신들이 가진 옵션들을 열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4.6%로, 지난 9월 예상치인 5.1%에서 0.5%포인트나 하락했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이므로 내년 중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 0.2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5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연준이 예상한 금리 인하 횟수의 두 배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시장은 5월부터 4차례 인하를 예상했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부 연준 위원은 시장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해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당시 발언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대표적으로, 그는 18일(현지시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시장 반응에 대해 "약간의 혼란을 느낀다"며 "(통화완화로의 전환 전망은) 파월 의장이 얘기한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행진에 나선 지난 1년 반 동안 연준과 시장은 줄곧 줄다리기를 해왔다.
시장이 연준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과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있거나 근접했기 때문에 다르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내년 3월 금리 인하설에 대해 일부가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문제는 위원들의 속내다.
위원들이 시장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그럴듯하다고 여기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최근 발언들은 후자를 암시한다고 WSJ은 평가했다.
위원 가운데 파월 의장의 피벗을 따라 말한 인사도 있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WSJ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가 내년에 3차례 인하되더라도 여전히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결론적으로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하는 것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자산관리사 페이든&라이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갔다"고 짚었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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