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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美국채 '질서있는 감축' 필요…만기연장 안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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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美국채 '질서있는 감축' 필요…만기연장 안할 가능성"
"GDP의 60∼70% 차지美 해외 부채는 지속 불가능…中, 외환보유 줄이고 '내수위주' 전환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저명 경제학자가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보유량을 질서 있게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18일 경제관찰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전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전날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서 "미국 국채 이자율이 매우 낮다는 점과 미국의 해외 순채무 급증·팽창이 초래할 나쁜 결과를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 국채를 질서 있게 감축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위 위원은 "2021년 미국의 해외 순 부채가 18조달러(약 2경3천413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60∼70%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나"라며 "중국은 해외 자산·부채의 구조조정을 가속해 해외 순자산 수익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GDP 대비 국채 비중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해외 순 부채의 지속적인 악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는 점도 해외 부채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게 하는 요인이라고 위 위원은 분석했다.
위 위원은 "중국이 현재 가격이 낮은 미국 국채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롤오버(만기 연장)할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의 해외 자산에서 외환보유고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춰야 한다며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는 게 아니라 질서 있게 줄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위 위원은 "중국은 대외 무역 균형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며 "일정한 시기 안에 우리에겐 무역 적자가 있어도 되지만, 중국 경제는 과도하게 해외 수요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경제 성장 방식을 바꿔 쌍순환(雙循環·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내순환(內循環·국내 시장)이 주도하는 구조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수 주도로 바꾸려면) 중국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외환보유고 안전성과 해외 자산의 안전성 유지에 도움이 되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외환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해외 자산은 총 9조3천670억달러(약 1경2천179조원)다. 이 가운데 외환보유고는 3조1천930억달러(약 4천151조원)로 34%가량을 차지한다. 해외직접투자(ODI·국내→해외 투자)는 30.2%, 증권투자는 11.5% 정도다.
최근 중국은 지속해서 외환보유고와 저수익 자산의 비중을 줄이면서 ODI와 금보유고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7천781억달러(약 1천11조원)으로 2009년 이래 최저치가 됐고, 금 보유량은 13개월 연속 증가한 7천158만 온스를 기록했다.
위 위원은 "충분한 외환보유고는 ODI 같은 국제경제활동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외부 충격이 있을 때 완충 역할을 하므로 중요하다"며 "그러나 외환보유고가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쥔양 상하이재경대학 국제금융학과 주임은 "세계적으로 탈달러화 추세가 시작돼 여러 국가가 금 보유량 증가와 지역 통화 이용 등으로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정책은 특히 신흥경제국들에 여파를 미쳤고, 미국의 달러 무기화는 통화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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