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주식 '100억 클럽' 34명…방시혁 압도적 1위
한국CXO연구소 조사…BTS 멤버 7명 전원 포함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국내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주식 종목에서 주식 재산이 100억원을 넘는 개인 주주가 총 3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상장사 중 영화, 음반,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분야에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유통하는 기업의 개인 주주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주식 평가액은 이달 12일 보통주 종가(우선주 제외) 기준이며, 1개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만 대상으로 했다. 게임, 캐릭터, 오락, 여행 등 관련 종목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최근 파악된 이들 34명의 전체 주식 재산 규모는 4조6천748억원에 달했다.
1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으로, 보유 주식평가액이 전체의 65.8%를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방 의장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은 1천315만1천394주이며 금액은 3조774억원으로 평가됐다. 주식 평가액은 지난 2월 10일 기준 2조5천684억원에서 10개월 사이 5천90억원가량 늘었다.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월 말 2조4천842억원까지 하락했다가 6월 말까지 다시 상승해 3조7천21억원까지 올랐고, 이어 7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하락해 2조원대로 떨어졌다가 이달 다시 3조원대를 회복했다.
방 의장을 포함해 하이브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 중 주식 재산 100억원이 넘는 이들은 12명이었다.
방 의장에 이어 하이브에서 주식평가액이 두 번째로 많은 이는 스쿠터 브라운(847억원) 하이브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로 조사됐다. 지난 4월 하이브 주식을 보유하게 된 임원 피에르 토마스·케빈 리는 각각 340억원, 김신규 하이브 매니지먼트총괄(CAMO)은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의 하이브 주식 평가액도 각각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BTS 멤버들은 최근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 의장과 특별관계가 해소돼 주식 변동에 따른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다만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지분 매도 또는 변동과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을 내놨고, 이에 따라 기존 주식을 그대로 보유했다는 전제하에 조사가 이뤄졌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민윤기(슈가)·박지민(지민)·김태형(뷔)·전정국(정국)의 개인별 주식 평가액은 160억원을 웃돌았고, 정호석(제이홉)·김남준(RM)의 평가액은 각각 146억원과 135억원으로 조사됐다. 김석진(진)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22억원가량으로 추정됐다.
전체 '100억 클럽' 중 주식평가액 2위는 JYP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인 박진영(5천18억원), 3위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1천685억원)로 1위인 방 의장과는 평가액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4위, 994억원), 박성찬 다날 회장(6위, 575억원), 김우택 뉴(NEW) 회장(8위, 45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영화, 음반,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주식 종목에서는 특정 배우나 가수 등이 해당 소속사에 계속 남는지에 따라 향후 주가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상장 기업의 CEO뿐 아니라 연예인과 같은 문화 인물도 단순한 '인적 자원'의 차원을 뛰어넘어 기업 가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인적 자본'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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