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CES 2024'에 국내 기업들 총출동…AI 기반 신기술 뽐낸다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AI' 제시…LG전자, AI 기반 고객 경험 소개
SK, 넷제로 테마파크…현대차·기아, 미래 모빌리티 전략 공개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장하나 오규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 출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뿐 아니라 SK,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총출동해 신기술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AI'…LG전자, AI 기반 고객 경험 소개
17일 업계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CES 2024'는 내년 1월 9∼12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올 온'(ALL ON)을 주제로 열린다.
오토모티브와 인프라,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전 산업에서 드러나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CES 2024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CES 한국 공식 에이전트인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의 집계 결과, 전체 참가업체 3천500여곳 중 한국 기업은 600여곳으로, 중국(1천100여곳)과 미국(700여곳)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이중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3천368㎡(약 1천19평)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올해 CES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제안한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AI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 하루 전에는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AI 비전을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의 대표 연사로 나선다.
조 사장은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주제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LG전자가 AI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이게 될 고객 경험을 소개한다.
특히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구현한 콘셉트카, 자회사 사이벨럼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을 처음 공개하는 등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에도 힘을 줄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탑재한 차량 목업(mock-up·실물모형)을 선보이고, AI 보급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을 소개한다.
◇ SK, 넷제로 '테마파크'…현대차·기아 '복귀'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공동 참가한다.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AI로 운세를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콘셉트의 전시관을 통해 탄소 감축으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사의 탄소 감축 기술과 사업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 CES 현장도 찾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가 2년 만에, 기아는 5년 만에 각각 CES 무대에 복귀한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뿐 아니라 수소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CES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미래 자동차 동향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목적기반차량(PBV)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한다. 중형 PBV 콘셉트카 3대,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 PBV 콘셉트카 1대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고화질에 얇은 두께가 특징인 차량용 'QL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기술을 공개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인 슈퍼널은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육상 인프라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자 인프라 건설 구상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직접 설명한다.
◇ 중소기업·스타트업 '강세'…혁신상 휩쓸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강세는 내년에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600여 곳이 CES 2024에 참가한다.
1차 집계 기준으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CES 최고혁신상 8개와 혁신상 143개를 휩쓸었다.
오현옥 한양대 교수와 김지혜 국민대 교수가 공동 창업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크립토'는 2년 연속 CES 최고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크립토의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시스템 '지케이보팅'은 CES 2023에서 CTA가 선정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 3가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분확인 애플리케이션 '트립패스'를 만든 '로드시스템', 코골이 완화 베개 '모션필로우'를 제작한 '텐마인즈' 등은 이번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기술을 공개한다.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투자한 '가우디오랩'은 실시간 소음 제거 솔루션 '저스트 보이스'를 선보인다.
이밖에 증강현실(AR) 광학렌즈 전문기업 '레티널', 라이다(LiDAR) 솔루션 전문기업 '뷰런테크놀로지', AI 푸드스캐너를 만드는 '누비랩', 100여 종의 AI 페르소나 챗봇을 개발한 '튜닙' 등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