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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면전 끝내라' 총력압박…가자전쟁 몇주내 축소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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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면전 끝내라' 총력압박…가자전쟁 몇주내 축소될수도
설리번 이스라엘 방문…전면전→정밀 특수작전 급전환 촉구
이 "전쟁 수개월 갈 것"…"미 당국자들, '결국 따라올것' 낙관"
미국 대이스라엘 지렛대·바이든 설득의지가 결정적 변수일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 침공전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전쟁 규모의 축소를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전면전은 이르면 연말이면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안보수장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전면전 마무리를 압박했다.
그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고강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갈 방안을 두고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를 구체적으로 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이스라엘이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며 이례적으로 비판을 제기했다.
이 같은 태도 전환은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미국 안팎의 분위기 변화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만8천명에 이르는 등 민간인 위기가 악화하자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하는 미국은 국제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전쟁 마무리를 시작하게 하려고 미국이 '풀코트 프레스'(full-court press·압박 총력전)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WSJ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해체 작전을 계속 지원하되 전쟁은 몇 주 안에 끝내기를 원한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설리번 보좌관과 회동 뒤 영상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계속 싸울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이스라엘은 목표를 모두 성취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기 전 "하마스가 지상, 지하에 지은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게 쉽지 않다"며 "수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작전 진도를 설명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에게서는 미국의 요구와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반응이 상충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접어도 하마스 지도부 추적은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소규모 특수부대가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지를 오가며 하마스 지도부 제거, 인질 구출, 지하터널 파괴 등 더 정밀한 작전의 방식으로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에서 대규모 전면전을 이 같은 정밀표적 작전으로 바꿀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전환 시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원하는 것보다 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미 당국자 4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전술 정밀화 전환 시점은 약 3주 이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타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일단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될 것으로 낙관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에는 정권을 떠받치는 국수주의 강경파를 의식해 미국의 요구를 일축하지만 결국 받아들여 시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전쟁에서 그런 행태는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허용, 민간인 피해 감축, 인질석방을 위한 일시휴전 등에서 되풀이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민간인 보호 요구를 귀담아듣느냐는 물음에 "그들(이스라엘)은 그런 요구에 수용적이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설리번 보좌관의 메시지는 그런 조치에 대한 명백한 감사였고 더 정확하고 정밀하며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하길 바란다는 계속된 촉구"라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하는 소규모 특수작전으로 전환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CQ 브라운 합참의장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박에 저항해 전면전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이번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움직일 지렛대에 한계가 있다는 난제에 맞닥뜨렸다는 점을 다시 주목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의 사용 방식에 제한을 두는 게 그나마 존재하는 지렛대이지만 이는 이스라엘군의 군사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지지하는 로비에 수십 년 동안 동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설득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점도 결정적 변수로 관측된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뼛속까지 친이스라엘 성향을 지닌 터라 점점 더 많이 좌절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를 말로 비판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 압박을 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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