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제재로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도 강화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유럽연합(EU)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내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기간인 이날 성명을 내고 12차 제재 채택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일각에서 그간 총력을 기울여왔던 군사 지원에 이견이 불거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EU는 앞서 이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를 골자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차단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산 비공업용 다이아몬드의 수입을 금지하고, 3월부터는 주요 7개국(G7)과 함께 제3국을 통한 러시아 다이아몬드 수입도 단계적으로 금지한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연간 다이아몬드 수출로 40억달러(약 5조2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럴당 60달러'로 묶어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더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조처도 담겼다.
이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운송·보험료가 포함된 경우 이 부대비용을 더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유조선 판매시 승인을 받도록 신고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군 겸용 물품에 대해 EU 기업들이 러시아 재수출 금지 계약을 맺도록 해 러시아로의 반입을 차단하도록 했다.
이같은 합의에 이르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주 초반 합의안 문구에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오스트리아가 자국의 라이파이젠 은행을 우크라이나가 지정한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며 막판까지 서명을 보류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라이파이젠 은행은 러시아내 최대 서방 은행으로, 지난 9월 기준 292억달러(약 38조6천억원) 상당의 러시아 자산을 보유했다.
이날 합의에도 라이파이젠 은행은 블랙리스트에 남아 있다.
이번 합의는 그간 제재를 우회한 러시아의 전쟁 물자 확보를 더 철저히 차단하고 러시아의 수입원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U는 지난 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부문·개별 제재를 추가해왔다.
이번 12차 제재는 후속 절차를 거쳐 EU 정상회의 폐막일인 15일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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