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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반등해도' 50년뒤 인구 3천622만명…절반은 '63세 이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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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반등해도' 50년뒤 인구 3천622만명…절반은 '63세 이상'(종합)
통계청 추계…現출산율 이어지면 3천17만명 '1960년대 인구로 돌아간다'
생산연령 반토막·유소년 6%선…병역자원 20세男 2038년엔 10만명대 추락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앞으로 50년간 우리나라의 총인구가 1천550만명가량 급감하면서 3천600만명대에 머물 것이라고 통계청이 14일 전망했다.
현재 0.7명선에서 1.0명선으로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가정에서 계산한 추정치다.
출산율이 현재와 엇비슷한 0.7~0.8명선에 머무는 시나리오에서는 2천만명 이상 줄면서 3천만명 선을 지키기도 빠듯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총인구의 70%를 웃도는 생산연령(15~64세)은 50년 이후에는 절반 밑으로 추락하게 된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6% 선으로 쪼그라들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0%에 육박하면서 극단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인구피라미드는 현재의 '항아리형'에서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하게 된다.
'국가 소멸'까지 거론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우리나라의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고스란히 반영된 전망치로 보인다.

◇ 2041년 5천만명선 붕괴…"100년 뒤엔 1천만명대 추락"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을 발표했다.
2년 주기로 작성되는 인구추계는 2022년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와 최근까지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국제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50년간 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총인구는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국내 자연 증감분에 유학과 해외 근로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의 동향이 합산된 개념이다.
총인구는 이미 2020년 5천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Dead Cross)에 진입했다.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 개념으로는 지난해 -11만명에서 2040년 -27만명으로 인구감소가 가팔라지다가, 2072년에는 53만명으로 인구감소폭이 커지게 된다.
인구성장률 기준으로는 2025~2035년 연평균 -0.16% 증감률을 유지하다, 감소세가 빨라지면서 2072년에는 -1.31%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올해 5천167만명으로 줄어든 총인구는 2072년에는 3천622만명으로 50년간 1천545만명 감소하게 된다.
총인구는 2041년 5천만명선이 붕괴하면서 4천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60년대에는 3천만명대로 각각 쪼그라들게 된다.
이는 중간값에 해당하는 중위 추계 기준이다. 중위 추계에서는 합계출산율이 현재의 0.70명대에서 단기적으로 0.60명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면서 2036년부터는 1.00명을 웃돌 것으로 봤다.
낙관적 시나리오(고위 추계)에서는 4천282만명, 비관적 시나리오(저위 추계)에서는 3천17만명으로 줄게 된다.
고위 추계에서는 출산율이 현재의 갑절에 달하는 1.34명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저위 추계에서는 출산율이 0.70~0.80명 부근을 맴돌 것으로 각각 가정했다.
통계청은 "중위추계 3천622만명은 1977년, 저위 추계 3천17만명은 1967년 인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별도의 100년 추계치도 함께 제시했다.
중위추계 기준으로 총인구는 2122년 1천930만명으로 2천만명을 밑돌 것으로 봤다. 고위 추계에서는 3천만명을 간신히 지키고, 저위 추계에서는 1천80만명대로 추락하게 된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 이상은 돼야 한다"며 "(추계에서) 1.08명이기 때문에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산연령 '반토막'…병역자원 확보 '초비상'
가파른 인구감소와 더불어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된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71.1%(3천674만명)에서 2072년 45.8%(1천658만명)로 줄어들게 된다.
생산연령 인구수가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예측인 셈이다.
기간별로는 2020년대에는 연평균 32만명씩 감소하다가, 2030년대에는 50만명대로 감소폭이 커지게 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898만명(17.4%)에서 1천727만명(47.7%)으로 불어나게 된다.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나이를 뜻하는 중위 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72년 63.4세로 상승한다.
환갑을 맞더라도, 전체 인구수로 놓고보면 젊은축에 속한다는 뜻이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72년 238만명(6.6%)으로, 2022년 595만명(11.5%)의 40% 수준에 그치게 된다.
고령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웃도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소년 인구의 7.3배에 달하게 된다는 뜻이다.
인구피라미드 형태는 현재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부터 점차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하게 된다.
1960년의 뚜렷한 삼각형 구조와 비교하면 1세기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진다는 뜻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21세)까지 아우르는 학령인구는 2022년 750만명에서 2072년에는 278만명으로 사실상 '3분의1' 토막이 나게 된다.
병역자원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다.
20세 남성의 경우 2022년 27만3천명에서 2038년 18만6천명으로 10만명대에 진입한다. 2072년에는 11만2천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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