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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도기관사 하루 경고파업…고속열차 5대중 1대만 운행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철도 기관사들이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

독일 철도 기관사노조(GDL)는 7일(현지시간)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장거리를 운행하는 독일 고속철도 ICE와 IC는 5대 중 1대만 운행하게 된다. 베를린과 함부르크에서는 시내 전철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화물 열차 운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중단된 상황이다.
독일 철도는 "전체 장거리 열차 중 20%가량은 운영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관사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임금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기관사노조는 지난달 말 독일 철도와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교섭에서 핵심 쟁점은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이다. 철도 기관사 노조는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되 임금은 그대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클라우스 베젤스키 철도 기관사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노동에 대한 존중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욕구를 무시할 뿐 아니라 미래 인력확보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월 임금 555유로(약 79만원) 인상과 물가 상승 보상지원금 연 3천유로(약 427만원)를 요구하고 있다.
독일 철도는 주 35시간 노동제는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부족분을 메울만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또 임금 11% 인상과 32개월에 물가 상승 보상지원금 2천850유로(405만원) 지급안을 제안했다.
마르틴 자일러 독일철도 인사 담당 임원은 "기관사노조는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두고 수백만 명의 주말을 망치고 있다"며 "폭설 직후, 열차 운행계획 변경 직전 파업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33만명에 달하는 독일 철도 노동자들은 2만5천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기관사노조와 18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철도교통노조(EVG)로 양분돼있다. EVG의 경고 파업까지 합치면 철도 노조의 파업은 올해 들어 4번째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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