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직도 보와 함께 있는 것 같다…여전히 슬픔에 압도"
앤더슨 쿠퍼 팟캐스트 출연…비극적 가족사 나누며 '슬픔' 주제 대담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아직도 보와 함께 있는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후계자로 여겨온 장남 보가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을 당시 가슴 아픈 기억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의 팟캐스트에 출연, '슬픔'을 주제로 40여분간 대담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던 고통스러웠던 상황과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보가 뇌암으로 사망했을 당시의 절절한 슬픔을 담담하게 공유했다.
그는 "보만 생각하면 아직도 슬픔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라며 "그가 돌아왔을 때 사망은 이미 기정사실이었고, 문제는 얼마나 버티느냐였다. 그러한 아픔에도 목적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보의 임종을 앞둔 어느 날 그가 자신과 부인 질 여사를 비롯해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을 침대로 부른 유명한 일화도 다시 소개했다.
보는 당시 "약속해 달라. 그만두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며 "나는 아버지를 잘 안다. 내가 떠나면 아버지는 정치를 그만두고 싶어 할 것이다. 아버지는 괜찮을 거라고 나한테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는 나보다도 나를 잘 알았다"며 "여전히 보와 함께 있는 것 같다. 항상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보에게 약속한다. 보라면 어떻게 할까 항상 되묻지만, 어려운 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특히 정치적 후계자로 '내 영혼'이라고 정을 쏟은 큰아들 보가 사망했을 당시의 충격은 모두가 그대로 목격했다.
모든 주요 정치적 장면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켜온 보가 사망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팟캐스트에서 어렸을 적 말을 더듬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게 벌어진 가장 좋은 일은 때때로 가장 나쁜 일이었다"며 "어려서 나는 심하게 말을 더듬었었다.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은 나를 너무나 주눅 들게 했고, 큰 소리로 말하거나 책을 읽는 일들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일을 통해 나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여전히 매일의 아침 일어나 힘차게 발을 내디디면서도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영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NN은 가감 없이 개인의 슬픔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은 현직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일할 것이라고 평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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