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정착촌 주민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비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자국민 수십명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을 5일(현지시간) 강도높게 비판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우리가 비난해야만 하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치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정부가 허용한 이들에게만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군(IDF)과 경찰, 신베트(정보기관) 등"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른 누구도 폭력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에게 폭력을 자행하는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폭행범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인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한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1993∼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일부 서안지구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을 두고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런 폭력 사건은 더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편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를 무찌르고 인질을 귀환시키는 것은 합법적인 일이고, 공세 중단이야말로 불법적인 것"이라며 "승전으로 이를 마무리 짓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우리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란트 장관은 개전 이후 자국군 사망자가 82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희생을 정당화하는 유일한 길은 바로 승리"라며 "하마스는 통제력을 잃고 있으며, 우리가 우월한 힘으로 전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된 후 IDF가 칸 유니스 등 가자지구 남부로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인상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 지도부는 이제 이란도, 헤즈볼라도 그들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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