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배아 임신 전 유전자 분석한다…"선천적 결함 등 확인"
美 스타트업 오키드 출시…1회 검사비 300여만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임신 전 시험관 배아의 유전자를 분석해 아기의 선천적 결함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생식 기술 스타트업 오키드(Orchid)는 5일(현지시간) 시험관 아기(IVF)에 의존하는 예비 부모들을 위한 새로운 유전자 검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불임을 경험하거나 질환 등의 유전적 문제를 옮길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시험관 배아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시험관 아기를 위해 2주가량 호르몬 주사를 맞고 추출된 난자는 실험실에서 수정되고, 이 중 생존 가능한 배아는 자궁에 착상돼 임신이 된다.
오키드는 이 유전자 검사는 임신이 시작되기 전 시행하는 것으로, 배아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선천적 결함, 신경 발달 장애, 염색체 이상, 소아암과 성인 발병 암과 같은 유전적 위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르 시디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 있어 큰 진전"이라며 "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부모에게 달려 있지만, 지금까지 전적으로 우연에 맡겨졌던 프로세스에 대해 부모들이 더 많은 통제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키드의 기술은 배아 유전체의 99% 이상을 분석하는 반면, 기존 기술은 0.25% 정도 분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미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은 평균 1만2천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임신하기까지 여러 차례 시술을 받기도 한다.
오키드의 유전자 검사는 배아 염기서열을 분석할 때마다 2천500달러(320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이 과정에 또 다른 추가 비용이나 위험은 없다고 시디키 CEO는 말했다.
또 회사가 운영을 확장하고 더 많이 자동화하면 비용은 낮아질 수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시디키 CEO는 덧붙였다.
오키드의 기술은 이날부터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마이애미, 오스틴 등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유전자 검사 결과는 3주 후 나온다.
2019년 설립된 오키드는 현재 1천200만 달러(157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투자자 중에는 피그마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딜런 필드, 인스타카트의 CEO인 피지 시모, 코인베이스의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등도 포함됐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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