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품업체 크래프트, 치즈 빠진 '맥앤치즈' 출시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대형 식품제조사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Co.)가 오랜 인기 제품 '마카로니앤드치즈'(Macaroni & Cheese) 일명 '맥앤치즈'에서 과감히 치즈를 뺀 제품을 출시한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30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치즈 안든 맥앤치즈' 출시 계획을 알리며 "비(非)유제품 맥앤치즈를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치즈를 누에콩 단백질과 코코넛 오일 파우더로 대체했다.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과 맛은 85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오리지널 맥앤치즈와 같다"고 소개했다.
'식물성 맥앤치즈'는 '오리지널'과 '화이트 체더' 2가지 맛으로 만들어졌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식물성 우유·식물성 버거 등을 생산하는 시카고 스타트업 '낫코'(NotCo.)와 협력해 식물성 맥앤치즈, '낫치즈'를 만들었다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미 전역의 식료품 매장에 진열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크래프트하인즈는 지난해 낫코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크래프트 하인즈 낫 코'(The Kraft Heinz Not Co.)로 이름붙은 이 합작사는 이미 미국 시장에 비유제품 슬라이스 치즈와 마요네즈를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제품을 추가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크래프트하인즈는 2021년부터 호주에서 '비건(vegan) 맥앤치즈'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미국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트하인즈낫코 측은 "식물성 맥앤치즈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으나 트리뷴은 "실제 이 제품의 재구매율은 30%도 되지 않는다. 맛과 식감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최고경영자(CEO) 루초 로페즈-메이는 "크래프트하인즈낫코는 인기 제품들을 식물성 버전으로 만든다. 소비자들에게 식습관을 과감히 바꾸도록 강요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본래의 맛과 식감을 살려 제품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트하인즈의 오리지널 맥앤치즈 판매량은 하루 100만여 상자에 달한다.
트리뷴은 "크래프트하인즈는 식물성 맥앤치즈의 영양성분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으나 홍보용 자료를 보면 1인분 기준 열량은 310칼로리로 오리지널 250칼로리 보다 높고, 설탕 함량은 오리지널 보다 적으나 포화지방 함량은 높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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