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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엔저 여파에 미국車 지고, 일본車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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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엔저 여파에 미국車 지고, 일본車 뜬다
1∼10월 美브랜드 판매 22.6%↓…도요타 등 日브랜드는 35.3%↑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에 오프로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미국 차량 브랜드들이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합류에도 올해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본 차량 브랜드들은 엔화 가치 하락(엔저)과 한일 훈풍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 총 125만8천89대의 신차가 등록된 가운데 테슬라와 지프, 포드 등 미국 브랜드 차량은 총 2만469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수치다.
미국 브랜드는 국가별 판매량에서 한국(82.0%), 독일(12.4%)에 이어 1.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1.5%)이 0.1%포인트 차이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들이 엔저에 따른 가격 하락과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 영향으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점유율 순위는 곧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10월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총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3% 증가한 1만8천852대로, 미국을 1천여대가량 차이로 뒤쫓고 있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미국은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가 1만1천876대 팔리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지프와 포드는 각각 3천633대, 2천790대가 판매됐다.
일본 브랜드에서는 렉서스가 배에 가까운 증가율(93.0%)을 보이며 1만1천7대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차량 브랜드들은 최근 10년간 국내에 레저용 차량(RV) 선호가 강해지고, 코로나19로 '차박'(차+숙박) 인기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높아진 유가에 더해 환율 상승으로 판매 가격이 높아지자 수요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기아 등 국내 브랜드가 오프로드 등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최근 중점적으로 출시하면서 미국 브랜드 수요를 어느 정도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가 미국 브랜드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반일 감정에 타격받았던 일본차 수요는 점점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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