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일시휴전 엿새째 인질-수감자 맞교환 마무리(종합)
미국 등 이중국적자 5명 포함 인질 10명 석방…팔 수감자 30명도 풀려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시휴전 엿새째인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인질 16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도 이스라엘인 10명 석방에 맞춰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석방했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잡혀 있던 이스라엘인 10명, 태국인 4명이 풀려나 이스라엘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러시아인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호의로 석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러시아 이중국적을 가진 여성 옐레나 트루파노프(50)와 어머니 이리나 타티(73)로 확인됐다.
일시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카타르의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태국인 4명과 러시아인 2명의 석방은 휴전 협정과 별도로 이뤄졌으며,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10명 중엔 이중국적 보유자 5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인 인질은 어린이 5명과 여성 5명이다.
국가별 이중국적으로 보면 네덜란드 1명, 미국 1명, 독일 3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석방 인질 중에 미·이스라엘 이중국적자 리아트 베이닌(49)이 포함됐다며 "(베이닌이) 곧 세 아이와 함께 집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에 납치됐다 풀려난 이중국적 미국인 인질은 26일 석방된 4살 소녀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하마스와의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30명을 요르단강 서안지구, 예루살렘에 있는 교도소에서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인질 석방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이날 밤 11시께 이뤄졌으며,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발표는 30일 오전 2시께 나왔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기술적인 문제로 인질 석방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교환하고 가자지구에 연료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휴전이 끝나는 28일 다시 기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해 일단은 엿새째인 30일 오전 종료된다.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이스라엘인은 이날까지 모두 70명이다. 외국인 인질은 태국인 23명과 필리핀인 1명 등 27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10명을 석방했다. 모두 미성년자 혹은 여성이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