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가자 상황 논의…유엔 총장 "진정한 인도적 휴전 필요"
왕이 中외교 "교전재개 땐 지역 전체 집어삼키는 재앙 이어질 것"
이스라엘 대사 "휴전 지지는 곧 대량학살 테러 조직 하마스 지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현재 전 세계가 가자지구의 '엄청난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각국에 관심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휴전 연장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를 적극 환영하는 바지만, 우리는 진정한 인도주의적 휴전(ceasefire)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구테흐스 총장의 안보리 발언은 지난 15일 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에 결의 이행 상황을 보고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보고에서 휴전 기간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면서도 필요한 요구를 충족하기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가자지구 사람들은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청난 인도주의적 재앙 한 가운데 놓여 있다"며 "우리는 이를 외면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 자격으로 이날 회의를 주재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가자지구의 교전이 재개되면 지역 전체를 집어삼키는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포괄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긴급 구호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휴전(ceasefire)을 지지하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하마스가 가자지구 공포통치를 지속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하마스는 대량학살 테러 조직인데다 평화를 위한 신뢰할 만한 상대방이 못 된다"라고 반박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테러 행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를 행사할 때 민간인 사상자를 막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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