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의장국' UAE "'1.5도 목표' 살릴 전례없는 결과 가능"
석유수출국 향한 '그린워싱' 의심 속 COP28 성과 장담
"강력한 로드맵 합의 가능…사우디까지 적극 참여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는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의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의장이 지구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를 계속 이어갈 합의의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기도 한 알 자베르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강력한 로드맵'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나는 조심스럽게 낙관해야 한다"면서도 "오늘 내가 경험하고 있는 지렛대와 견인력을 통해 우리가 모두 바라는 전례 없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 2030년까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로드맵에 대한 전 세계의 확고한 이해를 확보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는 국제사회가 파리협정 이후 이 협정이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전 지구적 이행 점검'(GST)의 결과가 발표된다.
2015년 COP에서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는 지구 온난화 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내, 가능하다면 1.5도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지도자들과 정상들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고위급 대표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석유 수출 규모 세계 6위인 UAE가 이번 총회를 유치하고 국영 석유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알 자베르가 의장을 맡는 데 대해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게다가 최근에는 UAE가 개최국 지위를 자국 에너지 수출에 활용하려 한 정황을 뒷받침하려는 내부 문건까지 나돌아 회의론자들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그러나 알 자베르 의장은 UAE의 긴밀한 동맹국이자 전 세계 석유 생산 규모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산유국,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 자베르 의장은 사우디 정부가 "COP28에서 가장 야심 찬 기후 행동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라는 나의 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약속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기후와 관련한 모든 영역에 걸쳐 협력적으로 참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COP28은 기후변화에 손실과 피해를 본 국가를 지원하고자 COP27에서 조성이 합의된 '손실과 피해 기금' 세부 사항이 논의될 전망이다.
COP27에서 합의된 후 누가 자금을 제공할지, 기금을 어떻게 운용할지를 두고 논의가 거듭되다가 최근 가까스로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
기금 공여 주체와 지원 대상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은 상태로 이를 COP28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견해차가 커서 이번 회의에서 국가들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알 자베르 의장은 이에 대해 노력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각 당사국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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