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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12시간 '먹통'…2천㎞ 밖 차량 호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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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12시간 '먹통'…2천㎞ 밖 차량 호출도
현지 언론 "700억대 손실…시설 투자 인색해 시스템 용량 부족으로 해마다 고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의 호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회사가 700억원대 손실을 봤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공유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이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12시간가량 작동되지 않았다.
호출 앱에 접속이 되지 않거나 1천952㎞ 거리에 있는 차량이 호출되는 일이 벌어져 이용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디디추싱 호출 시스템 작동이 중단되자 가오더 등 다른 차량 공유업체로 고객이 몰리면서 배 이상의 바가지요금을 받는 사례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승객은 "평소 8위안(약 1천450원)었던 가오더의 차량 요금이 18위안(3천260원)으로 껑충 뛰었다"며 "평소 한, 두 명에 불과했던 이용 대기자가 40여 명에 달해 어쩔 수 없이 부르는 요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디디추싱은 "호출 시스템상 문제로 고장이 발생했다"며 "28일 오전 10시 30분 대부분 시스템이 정상 회복됐다"고 밝혔다.
디디추싱 3분기 재무 보고에 따르면 하루 평균 모빌리티 이용 건수는 3천130만 건으로, 이번 '먹통' 사태로 인해 1천만 건가량 주문받지 못해 4억위안(약 724억원)대 손실을 봤을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추산했다.
일부 매체는 "이번 사태는 디디추싱이 시설 투자에 인색했던 탓"이라며 "호출 시스템 용량이 이용객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디디추싱의 호출 시스템 고장이 2015년부터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20년 6월 데이터 보안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응용 프로그램이 일시적으로 다운돼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고, 2021년에는 개인 정보 수집과 불법 사용 문제가 드러나 한동안 신규 사용자 등록이 중단됐다고 짚었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암묵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2021년 6월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강행했다가 '미운털'이 박혀 고강도 규제를 받았고 결국 6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자진 상장 폐지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민감한 중국 내 데이터가 미국 등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당국은 지난해 7월 사이버 보안법 등을 위반했다며 디디추싱에 80억2천600만 위안(약 1조4천5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청웨이 회장 등 두 명의 최고 경영자에게 각각 100만 위안(약 1억8천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2012년 청웨이 등이 공동 창업한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한때 9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고, 차량 호출 서비스 제공 기사가 1천300만 명, 서비스 이용자는 4억9천30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당국 규제로 2021년 하반기 이후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대폭 감소했으며, 임직원을 20%가량 감축하는 등 타격이 컸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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